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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개는 훌륭하다 33회 보더콜리 코비, 담비 편 : 엄마 보호자의 마음을 이해해 봅니다

[TV]

by Second to none 2020. 6. 2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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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2일 KBS 2 TV에서 방송된 개는 훌륭하다 33회의 주인공은 보더콜리 코비와 담비입니다. 

 

KBS 2 TV 화면 캡처

 

 

이번 편의 반려견은 어떤 견종이고 어떤 문제를 갖고 있을지 여느 때와 같은 마음으로 시청을 하였지만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갖게 되었던 코비 편이었습니다. 

 

우선 코비의 겉으로 드러나 있는 문제는 시도 때도 없는 입질, 그리고 동생 보더콜리 담비에 대한 괴롭힘입니다.

 

 

 

코비는 보더콜리 종으로 활달하고 에너지가 넘쳐 꽉 막힌 아파트에서 사는 것은 조금 버거운 견종입니다. 

보호자와의 애착이 잘 형성되면, 보호자에게 집중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집에는 코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또 한 마리의 보더콜리 동생 담비가 옆에 있었습니다. 서로 친해지기도 어렵고 보호자의 애정을 독점하려고 하는 보더콜리 두 마리.

형인 코비가 동생인 담비에게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고 있지만, 담비는 인간 보호자가 아닌 코비를 보호자로 알고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몸을 피해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 담비가 형 코비와 비슷한 체격을 갖게 되면 둘 사이는 그 누구보다 치열한 보호자 쟁탈전으로 빠져들 것으로 예상되네요.

 

그래서 강형욱 훈련사는 보호자에게 무릎까지 꿇으면서, 코비 한 마리만 잘 키우고, 담비는 다른 곳으로 입양 보내는 것을 제안해보지만, 방송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엄마 보호자는 두 마리 모두 키우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남 얘기하듯이 생각하면, 엄마 보호자의 모습이 고집스럽기만 합니다. 반려견 훈련의 전문가인 훈련사의 강력한 권고에도 그 마음을 접지 못하는 것을 보며, 많은 시청자들이 엄마 보호자를 탓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엄마 보호자 입장에서 보면 담비를 떼어 놓는다는 것은 어쩌면 진짜 자기 자식을 버려야 한다는 말과 같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방송에 나와 있는 부분적인 상황으로 추측해보았을 때, 아빠 보호자로 표현된 남편은 무척 엄하고 화를 쉽게 내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비가 입양되기 전까지는 무뚝뚝한 딸 보호자와 대화도 없이 그냥 그렇게 외롭게 외롭게 가정생활을 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코비가 입양된 것도 좋았지만, 딸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더 좋았다며 눈물을 보이는 엄마 보호자...


 

 

코비가 외로울까 봐 담비 한 마리를 더 입양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담비는 오롯이 엄마 보호자만의 반려견이었습니다. 그녀에게서 담비를 떼 놓으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과거의 외로웠던 모습으로 다시 되돌아가라고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이번 편은 이렇게 아무런 훈련도 없이, 아무런 결과도 없이 그렇게 그냥 마무리되었습니다. 무엇인가 부산한 코비에게 진행했던 어떤 형태의 훈련도 그냥 그렇게 의미 없이 끝났습니다. 

 

 

외롭고 고단한 가정생활 속에서 반려견을 통해 위로를 받았던 엄마와 딸 보호자.

인간관계에서 얻지 못했던 사랑과 애정을 반려견을 통해 채우려 하는 우리 시대의 보호자들.

 

그 어느 때보다 방송을 보는 마음이 헛헛하고, 공허했습니다. 

아마 앞으로 코비는 딸 보호자가, 담비는 엄마 보호자가 주보호자가 되어 최대한 코비와 담비의 생활이 겹치지 않게 생활하려고 노력하겠지만, 그 결과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부디 엄마 보호자께서는 앞으로 벌어질 일들로 인해 더 큰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냥 그렇게 엄마 보호자의 마음을 이해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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