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시구사에 한 획을 그었던 김대한 선수를 기억하십니까?
김대한 선수는 2019년 1차 지명 선수로 지명되어 큰 기대를 받고 입단한 선수입니다.
신입선수들을 대표하여 진행했던 시구에서 포수 위로 던져버리는 기개를 보여주었고 그 모습을 보던 김태형 감독이 물을 뿜은 것으로 더 유명한 선수입니다.
2019년 시즌 중 1군에 콜업이 되어 19경기에 출전하는 기회가 주어지긴 했지만 1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더 이상 1군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이정후 선수나 강백호 선수 같은 타 팀의 신인 선수들의 활약과 비교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참 큽니다.
고교야구의 특성상 그 학교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투수와 4번 타자를 겸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김대한도 휘문고에서 강력한 투수이었지만 프로에 올라와서 투수보다 외야수로서 타자를 선택한 것이 지금 걷고 있는 가시밭길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교급 최고 타자도 프로 선배들의 투구를 따라가기 쉽지 않았겠죠.
지난주 단신으로 전해진 소식입니다.
지난 10일 기아와의 퓨쳐스 경기 9회 말에 등판하여 공 7개를 던지고 1 아웃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얻어냈다는 소식입니다.
두산의 1군에도 좋은 투수가 부족하여 웬만한 투수는 1군에 콜업되어서 그런지 마지막에 던질 투수가 없어 김대한 선수가 투수로 등판했다고 하는데요.
9회 말 5대 3으로 간신히 이기고 있는 세이브 상황에서 김대한 선수를 투수로 기용했다는 것은 앞으로 김대한 선수를 투수로 전향시키고자 하는 코칭스태프의 시험 무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화수분 야구로 알려져 있는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라인업은 튼튼하기 그지없어 김대한 선수가 웬만한 성적으로 경쟁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150km/h 전후의 공이 제구만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면 1군에서 추격조 정도로 콜업되는 것은 상대적으로 더 수월할 수 있습니다. 물론 트레이드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고요.
홍건희 선수도 150km/h 이하의 공을 던지지만 류지혁 선수랑 트레이드한 것만 봐도 김대한 선수가 투수로 전향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결정일 수 있습니다.
김대한 선수도 1차 지명 선수라는 경력에 얽매이지 말고 팀과 자기 자신을 위해 어떤 포지션을 맡는 것이 더 도움이 될지 심사숙고할 시점입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과 자신이 잘하는 것이 항상 일치할 수는 없는 것이 인생지사 아니겠습니까?
조만간 1군 무대에서 투수로 올라오는 김대한 선수의 모습도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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