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 두산 베어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저에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6월 원아웃 상황에서 홍상삼 선수가 등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7회 내보낸 주자의 득점이 결승점이 되어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홍상삼이 투구를 하는 내내 홍상삼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홍상삼 선수는 두산 팬에게 참 아픈 손가락입니다.
군대에 입대하기 전인 2014년 시즌까지 궂은일은 모두 도맡았었습니다. 150km/h가 넘는 좋은 속구를 갖고 있었지만 제구가 불안정하여 때로는 불안함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2013년 플레이오프 때는 와일드 피치로 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고생 고생하다가 경찰청에 입대하고 나니 2015년부터 두산이 막 우승을 하네요.
그 자리에 홍상삼은 없었습니다.
2016년 9월 제대 후 첫 등판했던 날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긴장하고 있음을 붉은 얼굴빛으로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던 홍상삼은 그날도 어김없이 제구가 안되고 강판되고야 말았네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두산은 더 이상 그에게 기회를 주기 힘들었습니다.
지난 시즌 이후 방출....
그렇지만 기아가 그를 안아주었더군요.
스프링캠프 기간에 서재응 코치가 잘해주고 있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습니다.
지난 6월 2일 롯데와의 경기에 9회 마무리로 등판했다는 소식도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호투!
그리고 두산과의 경기에 등판했습니다.
여전히 그의 얼굴을 발그레했네요. 긴장했나 봅니다.
6회 말 아웃카운트 두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길래 막 박수를 치며 좋아했더니 옆에 있던 꼬맹이 두산팬이 기아 응원한다고 난리난리도 아닙니다.
그래도 저는 좋았습니다.
홍상삼의 주무기는 여전히 빠른 속구가 맞습니다.
그렇지만 기아의 홍상삼은 슬라이더를 던졌습니다.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은 바로 그 공입니다.
삼진 이후 배트를 부러트린 김재환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어쩌면 김재환이 일부러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친정팀 두산 베어스의 4번 타자 김재환이 삼진을 당한 후 분노를 참지 못했다는 것은 향후 홍상삼에게 큰 자신감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김재환이 홍상삼에게 보내준 선물이 아니었을까요?
어제 경기에서 홍상삼은 잘 던졌고 두산은 시리즈를 스윕 했네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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