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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베어스] 유격수 허경민 : 2021년 FA 잔류를 위한 김태형 감독의 그림

[야구]

by Second to none 2020. 7. 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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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 선수는 두산 베어스의 주전 3루수입니다. 

선한 인상과 순한 성격을 갖고 있지만 팀의 핫코너를 담당하면서 두산의 막강한 수비에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이지요. 

허경민 선수의 존재로 인해 2017년 시즌을 앞두고 이원석 선수를 FA로 삼성에 보낼 수 있었고, 최주환 선수나 기아로 트레이드된 류지혁 선수를 내야수 백업 멤버로 만들어버린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김태형 감독은 6월 28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유격수 김재호를 대신하여 허경민 선수를 파격적으로 유격수에 기용하였습니다. 

권민석 선수나 서예일 선수가 많이 성장하긴 했지만 김재호 선수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없는 현실에서 그 대안으로 허경민 선수를 선택했다는 것은 김태형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결과입니다.  

 

 

 

spotv 뉴스 기사제목 캡처

 

 

허경민 선수는 2008년 세계 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 우승 멤버로 유격수로 활약하기도 하였고, 두산 입단 초기에는 2군에서 유격수 포지션을 담당하기도 하는 등 유격수 자리가 아예 낯선 선수는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주전 내야수 자원 중 최주환 선수나 오재원 선수는 유격수를 맡기에 포지션 경험이 많이 부족한 것을 감안한 결정일 것입니다. 

 

허경민 선수의 유격수 기용은 두산의 타격 자원을 풀가동하는 효과를 가져왔는데요.

아무래도 유격수에 권민석이나 서예일을 기용하게 되면 팀의 하위타선이 상대적으로 약화되면서 상대팀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허경민이 유격수 자리에 나오면서 오재일(또는 호세) - 오재원 - 허경민 - 최주환으로 이어지는 내야수 라인을 구축함으로써 김재호 선수의 빈자리를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면에서도 최대한 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태형 감독은 유격수로 기용하면서 허경민 선수가 2021년 FA를 앞둔 상황이란 점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는데요.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먼저 당연히 허경민 선수 개인 차원에서 유격수 포지션 소화 능력을 보여주면 다른 팀에서 FA로 영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저는 허경민의 유격수 소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타 팀으로 이적을 염두에 두는 것보다 두산 내 FA 계약을 위한 포석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현행 FA 제도는 (앞으로 등급별로 나뉜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타 팀으로 이적시 다른 선수를 내줘야 하기 때문에, 허경민 선수를 영입하면서 내줘야 할 선수보다 허경민 선수의 가치가 월등하게 뛰어나야 FA 영입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2021년 내야수 FA 상황을 보면, 두산 베어스 이외의 다른 팀에서도 좋은 내야수 자원이 있을 수 있지만, 당장 김재호 선수가 FA 자격을 획득하게 되면서, 내야수를 영입하고자 하는 타 팀은 아무래도 허경민 선수보다 유격수 자원에 공격력까지 상대적으로 우세한 김재호 선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일한 선수를 내줘야 한다면 허경민 선수보다는 김재호 선수가 낫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두산 베어스 모기업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2020 시즌 이후 풀리게 될 팀 내 FA를 모두 잔류시키기는 어려운 여건에서 선별적으로 효율적인 판단을 하게 될 텐데요. 

 

아마도 김재호 선수를 잔류시키기 어렵다면 쿨하게 보내주고 보상선수를 영입해 팀의 뎁스를 강화시키는 한편, 2021년 시즌부터는 유격수 자리에 허경민 선수를 FA로 잔류시키고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권민석과 서예일 등의 후배들이 성장하는 것을 기다리는 포석이라고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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