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7일 두산 베어스와 기아 타이거스는 잠실 3연전을 마무리하자마자 두산의 내야수 류지혁과 기아의 우완투수 홍건희의 트레이드를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화수분 야구로 명성이 높은 두산 베어스 선수단 구성을 보면 실력은 좋은데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참 아까운 선수들이 많이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최주환이고 그 뒤를 이어 류지혁 선수도 대표적으로 타 팀 주전급 선수였습니다.
올해 한화로 이적한 정진호 같은 선수도 정말 정말 아까운 선수였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올초부터 류지혁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많이 있었지만 상대방의 카드가 맞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번에 다음과 같이 기아와 타이밍이 잘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1. 선발투수 이용찬의 부상
그렇지 않아도 두산 불펜에 과부하가 걸려있는 상황에서 선발 한자리의 공백은 그 어떤 자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구멍이 되었을 것이고 선발급 투수 또는 현 불펜을 선발로 올리는 경우 승리조를 이끌어갈 우수한 불펜 자원이 필요했습니다.
2. 이승진의 기대 이하 투구
SK와 이흥련의 트레이드 카드로 영입한 이승진 선수는 6월 3일 KT와의 경기에 등판하여 1군에서 실력을 검증받았는데요. 뒤지고 있는 부담 없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치긴 했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투구는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지난번 관련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즉시 전력감으로 이승진을 영입한 것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기 때문에 이승진으로 이용찬의 빈자리를 메꾸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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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격수 신인 권민석의 등장
6월 6일 선발 라인업은 파격 그 자체였습니다.
우익수로 출전한 양찬열은 차치하더라도 유격수 김재호의 자리에 2018년도 10라운드 100번째 마지막 지명을 받은 권민석 선수가 깜짝 등장했습니다.
비록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유격수로서 안정적인 수비와 좋은 송구를 보여주며 첫 출전답지 않게 훌륭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그날 왜 다른 선수가 아닌 권민석이 유격수 자리에 선발로 출전했을까 의아해했었는데 역시 다음날 류지혁의 트레이드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던 것입니다.
군대에서 복귀한 서예일과 함께 권민석의 발견을 통해 김재호의 든든한 백업 멤버였던 류지혁을 트레이드하더라도 두산에게는 대비책이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두산의 필요에 의해 급하게 류지혁 선수를 보내주는 면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홍건희 선수도 충분히 좋은 실력과 능력을 갖고 있는 만큼 넓고 넓은 잠실야구장에서 마음껏 자신의 공을 던지면 두산의 뛰어난 수비수들이 잘 뒷받침을 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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